레딧괴담번역 | 소름 돋는 어색함(Uncanny Valley)

❚ CASE FILE #015

공포도

★★★★☆
유형
도플갱어 / 미스터리
출처
👾 Reddit

 

여러분은 아마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무언가가 거의 인간처럼 보이지만, 아주 조금 부족할 때 느껴지는 그 불안한 감각을 말한다. 얼굴이 너무 익숙해서 뇌가 처음에는 그것을 받아들이지만, 아주 작은 차이 하나 때문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경우다.

 

마네킹. 인형. 기묘한 모델이 등장하는 오래된 컴퓨터 게임 같은 것들…

 

우리가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병들거나, 전염병에 걸렸거나, 죽은 존재를 피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것이 매력과 대칭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특정한 패턴에 들어맞는 얼굴을 알아보고, 그렇지 않은 얼굴을 본능적으로 꺼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감각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혐오스럽다’고 느끼는 것 이상이다. 불쾌한 골짜기와 관련된 이미지를 검색해 보면, 단순히 못생긴 것이 아니다. 뭔가가 굉장히 이상하다.

 

하지만 또 다른 이론이 있다.

 

어쩌면 불쾌한 골짜기는 인류 역사에서 어느 시점에,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아닌 무언가를 알아보는 것이 진화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를 사냥하던 무언가가 있었고, 그것은 우리와 어느 정도 닮아 있었다. 자연에는 그런 흉내 내기의 사례가 존재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것은 없다.

 

그런 것들이 정말 존재했다면 지금은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멸종하고, 잊히고, 민담이나 모닥불 주변에서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로만 남았을 것이다.

 

그것들이 아직도 어딘가에 있을 리는 없다.

 

나는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첫 번째는 내가 네 살 때 일어났다.

 

나는 엄마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엄마는 상점 진열장을 들여다보기 위해 멈췄고, 나는 네 살짜리 아이였으니 계속 걸어갔다. 뭔가 흥미로운 것을 봤던 것일 수도 있다. 새를 쫓아갔던 것일 수도 있다.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는 지금과 달랐다. 아이가 부모보다 몇 걸음 앞서 혼자 걸어가는 것이 오늘날처럼 곧바로 대참사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결국 나는 지루해졌고 엄마를 찾기 위해 뒤를 돌아봤다.

 

엄마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손을 내밀었다. 이제 가야 한다는 신호였다.

 

나는 그 손을 잡았다. 우리는 약 열 발짝 정도 함께 걸었다. 그때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비명을 질렀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

 

엄마가 우리 뒤에 서 있었다. 얼굴에는 극도의 공포가 떠올라 있었다. 엄마는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어디 갔었어?” 엄마가 외쳤다. “어떻게 된 거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엄마는 간신히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내 손을 잡고 있던 손에 갑자기 힘이 풀렸다. 그러더니 손을 놓았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내가 다른 사람의 손을 잘못 잡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가끔 그러듯이 말이다. 어쩌면 그 여자의 옷이 엄마의 옷과 비슷하게 보였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분명 여러분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일이 아니었다.

 

그 여자는 엄마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똑같은 코트. 똑같은 스카프. 똑같은 핸드백. 똑같은 신발. 그리고 기억해 두기 바란다. 내게 먼저 손을 내밀어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낸 것도 그 여자였다.

 

그 여자의 얼굴을 올려다본 순간, 나는 그것 역시 엄마의 얼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거의 똑같았다.

 

당시의 나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설명할 만한 언어를 알지 못했다. 엄마의 얼굴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 중 하나였다. 나는 매일 그 얼굴을 봤다. 그래서 익숙함 때문에, 무언가 말이 안 될 때 내 뇌가 빈틈을 알아서 채워 넣었던 것 같다. 내가 보리라고 예상한 것을 보고, 거기에 맞지 않는 것들은 무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진짜 엄마가 나를 붙잡아 끌어당겼을 때, 나는 마침내 그것을 알아차렸다.

 

한쪽 눈이 다른 쪽 눈에서 아주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한쪽 눈썹은 있어야 할 위치보다 조금 더 높았다.

 

코는 거의 완벽했지만 콧대가 너무 좁았다.

 

그리고 그 표정은……

 

그게 가장 끔찍했다.

 

화난 표정이 아니었다. 혼란스러운 표정도 아니었다. 놀란 표정도 아니었다.

 

내 엄마처럼 보이려고 하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얼굴이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힘든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얼굴의 특징들 위에, 걱정을 표현하려고 신중하게 연습한 듯한 표정을 잘못 배치해 놓은 것 같았다. 촛불 아래에서 얼굴의 일부가 녹아버린 인형처럼 보였다.

 

나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 여자는 몇 초 동안 나를 내려다봤다. 그러더니 몸을 돌려 골목으로 걸어 들어갔다.

 

나는 그 여자를 다시는 보지 못했다. 그날 이후 엄마는 내가 시야에서 벗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며칠 후 나는 아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했다.

 

아빠는 조용히 내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말을 하는 동안 아빠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내가 이야기를 끝내자 아빠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자신이 어렸을 때 겪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빠는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아빠에게는 존이라는 이웃 친구가 있었고, 둘은 보통 함께 학교에 걸어갔다. 걸어서 약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역시 그때는 지금과 달랐다. 아이 둘이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것이 특별히 위험하다고 여겨지지는 않았다.

 

둘에게는 길 끝부분 근처에 늘 만나던 장소가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아빠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존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아빠는 늘 시간을 잘 지키는 편이었고, 존은 보통 늦었다. 존이 제시간에 나타나는 것은커녕 먼저 와 있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존은 꽤나 신이 난 모습이었다.

 

“야,” 그가 말했다. “내 새 모자 봐.”

 

그는 이마까지 눌러쓴 빨간 야구 모자를 가리켰다. 모자의 챙이 얼굴 대부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아빠는 모자가 멋지다고 말했고, 둘은 걷기 시작했다. 몇 분쯤 지나자 존이 말했다.

 

“학교 가는 지름길을 찾았어. 이쪽으로 갈래?”

 

아빠는 어린아이였다. 지름길이라니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

 

길은 울창한 숲이 펼쳐진 곳 근처에서 굽어 있었다. 빨간 모자를 쓴 소년은 아빠를 나무들 쪽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야! 기다려!”

 

아빠가 뒤를 돌아봤다.

 

존이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진짜 존이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화가 난 얼굴로 왜 아빠가 자신을 두고 떠났는지 물었다. 왜 평소에 만나던 장소에서 자신을 기다리지 않았느냐고 했다.

 

아빠는 다시 숲 쪽을 바라봤다.

 

다른 존은 움직임을 멈춘 상태였다.

 

처음에는 아빠도 그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모자는 여전히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옷도 존과 똑같았다. 같은 재킷, 같은 청바지, 똑같이 낡은 운동화.

하지만 아빠가 그를 오래 바라볼수록 점점 더 이상해졌다.

 

모자 아래의 얼굴은 비슷했지만 똑같지는 않았다. 턱이 너무 좁았다. 눈의 높이가 서로 맞지 않았다. 모자가 이런 결함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그러자 빨간 모자를 쓴 소년이 몸을 돌려 숲속으로 달아났다.

 

아빠와 존은 그를 따라가지 않았다. 둘은 그대로 학교까지 달려갔다.

 

아빠는 자신에게 그 일이 장난이었다고 믿게 만들려고 수년 동안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쩌면 마을의 다른 남자아이가 존처럼 옷을 입고 자신을 놀래키려 했던 것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그 모든 것을 자신이 상상했던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빠는 그것을 정말로 믿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아빠가 왜 그 것이 자신을 엉뚱한 곳으로 유인하려 했는지, 그리고 만약 성공했다면 자신에게 무엇을 하려 했는지에 대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인생의 대부분 동안 두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어린 시절의 일을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아빠가 오래된 기억을 과장해서 이야기한 거라고. 모든 일에는 합리적인 설명이 있다고.

 

그러다 오늘 아침 일이 일어났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이야기다.

 

아내는 출장 중이다.

 

아내는 이틀 전에 떠났고, 앞으로 사흘은 더 집에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었다.

 

오늘 아침, 나는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현관문에 달린 도어뷰어로 밖을 확인했는데, 현관 앞에 아내가 서 있었다.

 

처음에는 출장 일정이 일찍 끝난 줄 알았다.

 

아내는 떠날 때 입었던 코트를 그대로 입고 있었다. 여행할 때 평소처럼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다. 옆에는 똑같은 여행 가방이 놓여 있었다.

 

나는 문에 손을 대고 잠금장치를 풀려고 했다.

 

그때 내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내에게서 온 전화였다.

 

나는 화면을 내려다본 다음 다시 도어뷰어 너머를 바라봤다.

 

밖에 있는 여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나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는 말했다.

 

“무슨 일이야? 일찍 돌아온 거야?”

 

잠시 침묵이 흘렀다.

 

“뭐?”

 

아내가 물었다.

 

“당신 지금 현관문 앞에 있잖아.”

 

다시 침묵.

 

이번에는 더 길었다.

 

그러고 나서 아내가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니. 나 호텔에 있어. 월요일까지 집에 못 가. 충전기를 챙겼는지 기억나냐고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야. 충전기를 못 찾겠어서……”

 

나는 숨을 멈췄다.

 

우리 집 현관문에는 카메라가 없다. 그 기능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 그 순간 후회됐다. 도어뷰어는 그것을 통해 보는 모습이 왜곡된다. 그래서 내가 처음에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나는 다시는 도어뷰어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대신 현관 창문 쪽으로 이동했다. 밖에 있는 사람이 나를 볼 수 없도록 몸을 최대한 낮췄다.

 

옆쪽에서 보니 그녀가 확실하게 보였다.

 

아니.

 

그것이.

 

그것은 내 아내의 옷을 입고 있었다.

 

아내의 여행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

 

아내의 머리카락을 하고 있었다.

 

아내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거의.

 

눈 사이가 너무 멀었다.

 

입이 너무 넓었다.

 

한쪽 광대뼈가 다른 쪽보다 높았다.

 

그리고 그것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았다.

 

화난 표정이 아니었다.

 

혼란스러운 표정도 아니었다.

 

걱정을 흉내 내기 위해 신중하게 만들어낸 인공적인 표정.

 

그것이 창문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러더니 웃었다.

 

나는 여전히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었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내 말 듣고 있어?”

 

아내가 물었다.

 

“왜 그래?”

 

밖에 있는 그것이 한 손을 들어 현관문을 두드렸다.

 

똑똑….

 

부드럽게 세 번.

 

나는 속삭였다.

 

“여기 누가 있어. 당신처럼 생긴 사람이.”

 

아내는 조용해졌다.

 

문을 잠가.

 

경찰에 전화해.

 

그게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외진 곳에 살고 있었다.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세 번.

 

그리고 다시 세 번.

 

밖에 있는 그것이 말을 했다.

 

아내의 목소리였다.

 

오래된 전화기를 통해 왜곡되어 들려오는 것처럼 기묘한 목소리였다.

 

“제발.”

 

그것이 말했다.

 

“추워.”

 

나는 문 너머로 소리쳤다.

 

“가버려.”

 

잠시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나는 그것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 두 이야기를 기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떠나지 않았다.

 

그것은 완전히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현관 앞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여행 가방을 잡은 손의 위치도 바꾸지 않았고, 체중을 다른 쪽 다리로 옮기지도 않았다.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우리 집에는 제대로 된 출입구가 하나뿐이다.

 

바로 그 문이다.

 

창문도 있지만, 창문 너머에는 수 킬로미터에 걸쳐 숲밖에 없다.

 

그것이 혼자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도망치려고 하면 나를 따라올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그것보다 빨리 달아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는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지금은 아내의 목소리를 이용해 내가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내는 여전히 나와 통화 중이다.

 

계속 문을 열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몇 분 전, 밖에 있는 그것이 문을 두드리는 것을 멈췄다.

 

나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명이 더 합류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이런 존재들은 정체가 들통난 것을 알게 되면 도망가는 게 정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마 그것들은 내가 혼자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경찰에 전화했다.

 

아마 한 시간쯤 뒤에나 도착할 것이다.

 

셋이 한꺼번에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면 내 문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미믹들을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발 빨리 와줬으면 좋겠다.

 

본 콘텐츠는 Reddit에 작성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번역물로, 원작자의 동의를 받아 번역 및 편집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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