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회사에서 사이가 좋은 선배에게 밤낚시를 가자고 권유를 받았다.
장소는 기후현의 산속에 있는 저수지였다.
저수지라고 해도 OO호수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서 나름대로 큰 곳이었다.
선배 말로는 거기에서는 꽤 큰 물고기가 잡힌다고 하는 숨겨진 명소라고 했다.
당일 선배 차로 오전 2시쯤 출발했다.
내 집에서 목적지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지만
그곳은 상당히 산속으로 주변은 칠흑같이 어둡고 소리 하나 나지 않는 정적에 감싸여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희미하게 안개도 끼어 있었고, 밤낚시는 몇 번 경험이 있지만 내심 조금 떨고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알아차렸는지
“유령 같은 건 없으니까 안심해”
라고 말하는 선배는 완전히 체육계로 기운 사람으로,
학생 시절 미식축구부였던 단순한 당신은 무서운 걸 모르겠지만,
나는 오컬트 연구부 출신으로 영혼을 믿고 있는 쪽이라고 받아쳤더니 웃고 있었다.
주차장에는 한 대의 차도 없어 전세 상태였다.
낚시 도구를 모두 내리고 선배를 따라갔다.
가로등이 띄엄띄엄 몇 개밖에 없는 곳이라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호숫가를 나아갔다.
선배의 손전등은 꽤 밝았다.
들어보니 아마존에서 1만엔이나 하는 고휘도 제품이라고 한다.
밤길을 걷기 위해서는 3000루멘(?) 정도가 필수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뭐 그 비싼 손전등 덕분에 발밑은 꽤 밝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선배를 따라간 지 10분 정도 되는 지점에 가드레일이 끊어진 곳에서 기슭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었고, 그곳을 지나면 낚시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있었다.
“비어 있어, 비어 있어. 여기서 시작하자”
선배는 랜턴을 켜고 능숙하게 준비를 시작한다.
나도 내 페이스대로 준비를 진행했다.
각자 준비가 끝나고 밤낚시를 시작한다.
날씨는 흐리고 달빛은 없어 칠흑 같은 호수를 비추는 것은 랜턴 불빛뿐이다.
때때로 물고기가 튀는지 ‘퐁’하고 호수에서 소리가 들렸다.
시작한 지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도중에 편의점에서 사온 커피를 다 마시고 잠시 휴식도 할 겸 화장실에 다녀올까 하고 생각했을 때였다.
“···가가···가가가··가····”
어디선가 마이크 노이즈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핑퐁팡퐁” 하는 안내음이 OO호수 일대에 울려 퍼졌다.
나도 선배도 순간 겁에 질려
“뭐야? 뭐야?”
하고 서로를 두리번거렸다.
“···여기는 관리사무소···OO입니다”
당황했지만 흘러나오는 남성의 낮은 목소리가 안내방송을 알리는 것임을 알고 두 사람은 조금 안도하며 서로 얼굴을 맞대고 웃었다.
“행방불명자에 대해···알려드리겠습니다.”
이런 시간에 행방불명자 소식인가. 어차피 이 근처에 사는 노인이 배회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겠지 하고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오전 4시경···남성 두 명이···행방불명···되었습니다. 특징은···신장 180cm 전후···흑발의 짧은 머리에···나이는 20대 정도···복장은···감색 상의를 입고 있으며···검은색 구두를···신고 있습니다···또 다른 한 명의 특징은····”
안내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행방불명자의 정보는 나와 선배 두 사람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일치했다.
두 사람의 등줄기를 차가운 것이 타고 내려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가 온몸을 구석구석 감싸고 있었다.
꼼짝도 하지 못하고 그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나와 선배의 눈이 마주쳤다.
“다시 한 번···알려드립니다···. 오늘 오전 4시경···남성 두 명이···행방불명에···”
반복되는 내용에 선배가 입을 열었다.
“···이런 질 나쁜 장난은 도대체 누가 치는거야 누군가가 어디선가 우리를 보고 있는 거겠지?”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추다···
아무도 없다.
맞은편을 비추다···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고휘도 손전등 불빛이 어디를 비추어도, 비춘 곳에 사람의 기척은 없다.
유령 같은 건 없다고 단언하던 선배의 표정은 상당히 굳어 있었다.
안내방송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조금 전···알려드린···행방불명자입니다만···무사히···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다시 한 번···알려드립니다···. 조금 전···알려드린···행방불명자입니다만···”
안내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자신들의 사망보고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미 자신들은 죽은 것인지, 아니면 이제부터 죽을 것인지,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에서 도망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낚시 도구를 서둘러 정리하고 기슭에서 멀어지기로 했다.
안내방송에서 “뽁뽁뽁뽁…” 하고 목탁 소리에 섞여 불경이 들리고, “칭” 하고 친절하게 징 소리까지 흘러나온다.
이런 지나치게 만들어진 상황,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공이 많이 들었다.
꿈인지 현실인지, 그조차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이 오컬트 같은 상황에 사고회로는 마비되기 직전이었다.
숨을 헐떡이며 겨우 주차장에 도착한다.
트렁크에 짐을 아무렇게나 던져 넣고 서둘러 운전석과 조수석 문을 연다.
동시에 다시 안내방송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음···방문을···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선배는 말없이 차를 급발진시켰다.
“그 장난에는 졌지?”
주초에 만난 선배가 쓴웃음을 지으며 주말에 있었던 일을 입에 담았다.
“근데 선배, 그 후에 알아봤는데, 그 근처에는 마을 같은 건 없어요.”
내 한마디에 선배는 침묵한다.
“게다가 그 저수지에 관리사무소 같은 것도 없었잖아요. 그렇다면 거기에 안내방송은 없다고 생각해요. 뭐 있다고 해도 그 시간에는 설사 사람이 있더라도 그런 장난은 치지 않을 것 같은데…”
“아니-, 그래도 장난이라고 생각해! 그래 장난이야! 아하하하!”
웃으며 얼버무리는 선배의 입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나도 선배도 지금으로서는 피해는 없다.
피해는 없지만 선배는 앞으로 밤낚시는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