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동양번역괴담 (17)
나름괴담연구소(나름공포연구소)

그 남자에게는 조금 이상한 취미가 있었다. 조금 이상한 취미는 한밤중이 되면 집 옥상에 올라가 옥상에서 쌍안경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거리를 관찰하는 일이었다. 낮과는 다르게 조용한 저녁거리를 관찰하는 것을 그 남자는 즐겼다. 멀리 보이는 큰 급수탱크라든가 술 취한 사람을 태우고 언덕길을 오르는 택시라든가 멍하니 서 있는 눈부신 자판기 같은 것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두근두근거렸다. 그 남자가 살고 있는 서쪽으로는 긴 언덕길이 있었고 그 언덕길은 곧장 그 남자의 집으로 향해있었다. 그렇다 보니 옥상에서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그 언덕길의 전체를 정면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구조였다. 그 언덕길 옆에 설치되어 있는 자판기를 쌍안경으로 보고 있을 때.. "아.. 큰 나방이 날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자판기..

나는 규슈 지방 도시에서 10년째 택시 기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경기가 나빠져 예전처럼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른 곳은 손님이 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루트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날 내가 떠난 곳은 시 북쪽에 공동묘지가 크게 있던 도시였다. 당연하겠지만 공동묘지 부근에는 절과 함께 장례에 필요한 용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다. 성묘를 마친 손님이라도 태우면 다행이라는 생각에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어느새 차 안에 향냄새가 은은히 퍼졌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있을 때 공동묘지 정문 앞에 어떤 여자 손님이 택시를 잡고 있는 게 보였다. 한 손을 들고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 그 모습을 보고 택시에 빠르게 태웠다. 여자 손님은 나즈막한 목소리로 행선지를 이야기했다. 여자 손님은..

내가 다녔던 사이타마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해지던 이야기다. 초등학교가 있기 전 그 전에는 그곳에 마을에서 제법 큰 규모의 공동묘지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도 학생들 사이에서는 공동묘지에 있던 영혼이 초등학교를 서성거리고 있다는 목격담도 종종 들리고는 했다. 9월에 막 접어든 더위가 물러나기 시작한 늦여름이었다. 나는 당시 사이가 좋았던 친구 3명과 함께 방과 후 교실에서 남아 놀고 있었다. 한참을 놀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시간은 4시 44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학교는 그날따라 유난히도 조용하다는 느낌과 함께 곧 비가 올 듯이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우산이 없었던 우리들은 비가 오면 난처해질걸 우려해 서둘러 집으로 가기 위해 짐을 챙겼다. 우리가 있었던 교실은 3층에..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지금도 생각나는 일이 있다. 몇 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중학교 시절 친구와 엄청 오랜만에 연락이 닿게 되었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카톡과 같은 어플들을 많이 쓰기 시작했던 무렵이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까지 나는 친구들의 연락처를 수첩에 적어 두었다. 하지만 갖고 있던 주소록 수첩이 사라져 친구들의 연락처가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그 무렵에는 일 때문에 고향에서 떨어진 지방으로 전근되어 일이 바쁜 이유도 있었지만 연락처가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연락할 방법은 없었다. 게다가 나는 아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기때문에 스마트폰 사용법도 몰랐다. 고향에 잠깐 갔을 때 친구들한테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배우지도 못했다. 그러던 차에 회사 동료..

[외국 괴담의 경우 한국과의 정서적인 차이가 있어 개인별 취향에 따라 무서움이 덜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감안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번역 과정에서 원활한 번역을 위해 의역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몇 년 전 친구 A군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직접 경험한 이야기다. 당시 A군은 수술을 위해 며칠간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 A군이 입원한 병실은 4인실로 A군을 포함해 총 3명의 환자가 더 있었다고 한다. 특별히 다른 환자들과 대화를 하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인사 정도는 건네었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한 어느날 밤 A군이 병실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계는 새벽 2시 35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이 시간에 누구지? 누군가 화장실이라도 가나?"라고 ..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시골이라 가을만 되면 뒷산으로 산나물과 버섯등을 자주 따러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아버지와 함께 다니면서 나물의 종류와 어디에 비싼 버섯들이 많은지를 배웠다. 중학생이 될 무렵부터는 혼자가거나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다니면서 나물과 버섯등을 팔아 용돈을 벌었다. 일요일이었던 그날도 친구와 함께 용돈을 벌기 위해 산으로 향했다. 순조롭게 이것저것 나물과 버섯등을 따다가 하늘을 보니 어둑해지기 시작해 슬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다 먼저 내려가고 있던 친구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렸다. 나는 친구의 비명소리를 듣자마다 소리가 났던 그곳으로 재빨리 뛰어갔다. "위위위~~~ 위를 봐....." 친구는 나를 발견하고는 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가르키며 위를 보라고..

고등학교 여름방학때 나를 포함한 친구 3명이서 조금 멀기는 하지만 유명한 바닷가로 놀러가기로 계획했다.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놀러가는 날짜와 태풍 영향권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일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거라는 생각에 바닷가로 놀러가는 일정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여름방학 추억을 만든다는 들뜬 생각과 함께 수영복도 사고 먹을거리를 사면서 어떻게 놀면 더 재미있게 놀지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바닷가로 떠나는 당일날 아침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른발의 통증을 조금 느꼈다. 처음에는 묵직한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통증은 더 아파오기 시작해 걷기 조차 힘들 정도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태어나 크게 아파본적도 없고 그 흔한 감기 ..

지방에 살고 있던 B는 오랜만에 서울에 살고 있던 A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만 B는 막차 시간을 놓치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A의 집에서 한 잔을 더하고 A의 집에서 하룻밤 잠을 자기로 했다. A의 집에 도착해 또 다시 한 잔을 더 하고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A의 집은 원룸으로 싱글 침대 하나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잘래?" A는 B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니가 집 주인이니깐 니가 침대에서 자고 내가 바닥에서 잘게" B는 A에 물음에 자신이 바닥에서 이불을 펴고 잘테니 편히 자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 그럼 편히 자" A가 바닥에 누운 B를 보며 편히 자라고 이야기를 하고 불을 끄려고 할 때 B는 갑자기 불을 끄려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