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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ch괴담][번역괴담][17번째] '쌍안경에 비친 이상한 남자' 본문
그 남자에게는 조금 이상한 취미가 있었다.
조금 이상한 취미는 한밤중이 되면 집 옥상에 올라가 옥상에서 쌍안경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거리를 관찰하는 일이었다.
낮과는 다르게 조용한 저녁거리를 관찰하는 것을 그 남자는 즐겼다.
멀리 보이는 큰 급수탱크라든가 술 취한 사람을 태우고 언덕길을 오르는 택시라든가 멍하니 서 있는 눈부신 자판기 같은 것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두근두근거렸다.
그 남자가 살고 있는 서쪽으로는 긴 언덕길이 있었고 그 언덕길은 곧장 그 남자의 집으로 향해있었다.
그렇다 보니 옥상에서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그 언덕길의 전체를 정면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구조였다.
그 언덕길 옆에 설치되어 있는 자판기를 쌍안경으로 보고 있을 때..
"아.. 큰 나방이 날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자판기로 눈을 돌렸을 때 언덕길 맨 위에서 무섭게 뛰어오는 사람이 보였다.
"뭐지?"
라는 생각과 함께 쌍안경을 끼고 살펴보니 벌거벗은 몸에 바싹 마른 아이 같은 사람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쪽으로 손을 흔들면서 맹렬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분명 달리던 그 사람도 이쪽의 존재를 아는 듯 그 남자와 눈도 마주치는 듯했다.
잠시 어안이 벙벙해진 그 남자는 왠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에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집안으로 도망쳤다.
문을 닫고 열쇠를 잠그며 "우와 어떻게 하지? 뭐야 저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겁을 먹고 있던 순간 [탁탁탁 탁탁탁] 빠르게 누군가 옥상 계단으로 올라가는 소리와 함께 정확히 그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누구인데 내 이름을 알고 나를 찾는 거지?"라는 생각에 순간 절대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남자는 손으로 입을 막고 조용히 있었다.
잠시 후 이번에는 계단을 [쿵쿵쿵 쿵쿵쿵]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그 남자는 바보가 된 것처럼 벌벌 떨고 있었다.
[쾅쾅쾅 쾅쾅쾅]
의문에 남자는 이번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그 남자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문밖에서는 흐미한 웃음소리와 함께 몇 초간의 간격을 두고 계속 문을 두드렸다.
문밖에서는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이 계속 들려왔다.
한참을 그렇게 두드리던 소리는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사라졌다.
하지만 그 남자는 두려움에 문밖을 나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뜬눈으로 아침까지 두려움에 떨던 그 남자는 조심히 아침이 되자 문을 열고 문밖을 두리번거렸다.
집 주변에는 어제와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었다.
도대체 그 녀석은 누구였을까?
그 후 그 남자는 다시는 옥상에서 쌍안경으로 거리를 관찰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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