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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번역괴담][12th] 간호사의 정체 본문

동양번역괴담

[일본번역괴담][12th] 간호사의 정체

괴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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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괴담의 경우 한국과의 정서적인 차이가 있어 개인별 취향에 따라 무서움이 덜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감안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번역 과정에서 원활한 번역을 위해 의역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몇 년 전 친구 A군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직접 경험한 이야기다.

당시 A군은 수술을 위해 며칠간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

A군이 입원한 병실은 4인실로 A군을 포함해 총 3명의 환자가 더 있었다고 한다.

특별히 다른 환자들과 대화를 하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인사 정도는 건네었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한 어느날 밤 A군이 병실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계는 새벽 2시 35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이 시간에 누구지? 누군가 화장실이라도 가나?"라고 생각하면서 A군은 몸을 뒤척이며 다시금 잠에 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깍....또깍.....또깍....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응? 이상한데?" 병실의 환자들은 모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걸을 때에는 보통 슬리퍼의 독특한 발소리가 들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상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또깍... 또깍.... 또깍 거리는 발자국 소리는 커다랗게 울리면서 병실 전체를 천천히 돌았다.

 

"뭐야... 뭐 하는 거야?" 발소리가 궁금했던 A군은 살짝 눈을 떴다.

커튼으로 칸막이된 저편에서는 희미하게 사람의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그걸 보고 A군은 "아 간호사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왜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는 모른다.

 

A군의 생각에는 흰색 간호사복에 문진표 같은 차트를 들고 병실을 돌고 있는 이미지가 순간 떠올랐다고 한다. 

 

"간호사가 밤에 확인을 하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한 A군은 안심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다음날 밤.....

 

A군은 다시 휙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눈을 비비며 시계를 보니 어제와 똑같은 2시 35분이었다. 

"어제와 같은 시간이네..."라고 생각한 순간 어제와 같은 또깍... 또깍.... 또깍 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A군은 "오늘 밤도 어제와 똑같은 시간에 확인을 하는구나 한밤중에 간호사도 쉬지도 못하고 피곤하겠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눈을 감았다. 

 

발자국 소리는 천천히 방안을 돌고 있다.

아무래도 커튼으로 나누어진 침대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돌고 있는 것 같았다.

 

병원은 넓다. 병실도 많고 병실에 환자들도 많다. 병실마다 한 명 한명 환자들을 전부 확인한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A군은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왜 자신은 이 발자국 소리가 간호사의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간호사의 모습을 보지도 못했는데?

지금 이 순간까지 A군은 아무런 의심 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간호사 일까?

 

이불속에 있던 A군은 갑자기 드는 무서운 생각에 움직일 수 없었다. 순간 병실을 돌던 발자국 소리가 A군의 커튼 앞에서 멈췄다.

 

A군은 두려운 생각에 그것이 있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커튼 너머로 어렴풋이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그것은 마치 간호사복을 입은 것 같았다.

여전히 그림자밖에 안 보이지만...

 

"어? 혹시 정말 간호사인가?"

 

A군은 왠지 모르게 커튼 아래를 보았다.

바닥과 커튼의 공간 사이로 그것의 발밑이 들여다 보였다.

그 순간 A군은 그것이 결코 간호사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A 씨 일어나셨어요?"

 

커튼 너머로 다정하면서도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간호사가 말을 걸어오는 듯한 말투였다.

 

"컨디션은 괜찮으세요? 어디 아프신 데는 없으시고요?"

 

다시금 커튼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픈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일어나신 거 맞죠?"

"몸조리 잘하세요"

 

마치 진짜 간호사 같은 말투로 그것은 몇 번이나 말을 걸어왔지만 두려운 생각에 A군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풋"하는 목소리와 함께 질문은 끊어졌다.

 

하지만 문이 열리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발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동안 조용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이 되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 파랗게 질려 있는 A군을 보고 옆 침대 환자가 "왜 그래요?"라고 물어보았다. 그 환자는 A군보다 병원 생활을 더 오래 했다. 혹시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저.... 어젯밤... 그 간호사가 순찰을 오거나... 그랬나요?"라고 흐리게 묻자 그 환자는 "아"라고 마치 무엇인가 알고 있는 듯 익숙한 듯 말했다.

 

"간호사인 척하고 있을 뿐이니깐 대답하지 않는 게 좋아"라는 대답과 함께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마치 무섭기도 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듯한....

 

다행히 A군은 그날 퇴원을 하였다. 더 이상 그 발자국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됐지만 만약 하루라도 더 입원했다면 A군은 그 발자국 소리에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날 밤 커튼 사이로 들여다보고 있던 그것의 발....

 

 

 

 

 

 

 

 

 

그것은 간호사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커먼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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